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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막 아프리카/이집트

룩소르 서안 투어에 이어 카르낙 신전까지

# 룩소르 서안투어 - 왕가의 계곡


투어 참여자는 약 10명. 차가 좁았는지 좀 더 큰 차로 교체하고 중간에 영어 가이드가 탐으로써 투어가 시작되었다. 첫번째로 왕가의 무덤이 모여있는 밸리에 도착. 가이드는 미리 내부 촬영금지이니 절대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국제학생증이 아니면 학생 할인이 안된다는 직원과 실랑이하기도 했지만 주위 도움을 받기도 하여 학생할인 50 파운드 가격으로 입장하였다.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은 BC 1500 ~ 1000년까지 500년 기간 동안 건설되어 투탕카문, 람세스, 아멘호테프 2세 등 파라오 왕족의 석관과 미라가 놓인 공동묘역이다. 람세스나 투탕카문 무덤이 있는 밸리는 추가 요금이 필요하지만 다른 무덤 가운데 3개를 골라 자유 입장할 수 있다. 무덤이 놓인 암석 통로 주변에 새겨진 화려하고 정교한 벽화가 주요 볼거리.


입구 매표소에서 왕가의 계곡까지 200m도 되지 않은 거리지만 투어는 함께 이동하는 성격상 4파운드 가격에 트레인을 탈 수밖에 없었다. 피라미드같이 눈에 띄는 경우 도굴을 피할 수 없기에 주변 암석들 아래 몰래 파라오 왕족의 무덤과 벽화가 보존한 것이지만 람세스 무덤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도굴을 방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보석 같은 귀중품은 없었지만 암석마다 놓인 무덤까지 때로는 깊이 들어가는 동안 양쪽 주위에 새겨진 벽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왕가의 계곡은 특히 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 촬영은 가급적 시도하지 말기를 권한다. 다만, 왕가의 계곡을 둘러싼 외부 사진은 매표소를 기준으로 밖에 나와서 찍어도 된다. 






# 룩소르 서안투어 - 하부 템플, 멤논의 거상


왕가의 계곡을 지나 근처 핫셉수트 여왕 때 지어진 장례신전으로 향했는데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겉에서만 바라보고 바로 이동했다. 이동 중간에 이집션 기념품 샵은 들리는 것은 투어의 씁슬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기념품 샵을 대충 둘러보면서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음을 가이드도 눈치는 챌 것이다.





하부 템플(Habu temple)은 람세스 3세의 신전으로 메니나트 하부 신전(Temple of Medinat habu)으로 불리기도 한다. 별 기대를 안하고 들어갔는데 룩소르에서 본 신전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서 볼거리가 충분했다. 학생할인 가격으로 40 파운드.  파라오 왕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에 대한 벽화와 부조물들이 기둥과 벽면에 정교하게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멤논의 거상. 기원전 15세기 경 이집트의 왕 아멘호테프 3세가 테베 시 근처에 자신의 신전을 만들면서 입구를 지키기 위해 세운 두 사자의 거상은 현재 관광객들이 잠시 들려 사진만 찍고 가는 장소로 전락해 버린 듯 보였다. 주변은 농경지와 바위산이 황량하게 남아 있다.



서안투어를 마치고 호스텔에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였다. 근처 마을도 둘러보다가 피자와 햄버거를 판매하는 이집션 가게를 발견하여 저녁거리로 피자를 사들고 들어와서 쉬었다. 밤에 룩소르 신전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아침에 충분히 봤기 때문에 남은 시간 휴식을 취했다.


# 룩소르 동안 - 카르낙 신전(Karnak Temple)


다음 날 새벽 6시에 길을 나서 기차역에 들러 아스완으로 가는 티켓을 먼저 끊었다. 오전에 8시 30분, 9시 30분 기차가 있었고 9:30분에 출발하는 2등석 좌석을 30 파운드에 사고 나서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카르낙 신전으로 향했다. 카르낙 신전은 이집트에 남아 있는 신전 가운데 최대 규모로 유명하다. 학생할인 기준 40 파운드.


기원전 2000년전에 건립되어 여러 왕조를 거쳐 1500년 후 증축되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 카르낙 신전은 고대 이집트의 현존하는 최대 건축물이다. 134개의 거대 석조 기둥들 사이에 서 있기만 해도 웅장한 위엄을 실감할 수 있다. 핫셉수트 여왕과 투트모스 3세의 오벨리스크, 스핑크스 등이 주요 볼거리이다. 


현재까지 발굴된 신전은 전체 중 10% 정도라니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다. 한편으로는 엄청난 규모와 달리 보관과 관리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카르낙 신전 지하에는 커다란 수맥이 흐르고 있어 지반이 약해 세월의 흐름에 신전이 붕괴되기도 하고, 도굴의 위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여 황량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전날 새벽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열심히 룩소르, 카르낙 신전 및 서안투어를 마치고 바로 아스완 행 기차에 올라탔다. 10시 출발예정인 기차는 1시간 연착되긴 했지만 앉아서 쉬기 편해서 더욱 슬리핑 열차를 탄 게 후회스럽기도 했다. 보통 이집트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이동하여 룩소르까지 나일강을 따라 크루즈를 이용하지만 나에겐 그럴 여유가 이제 없었다. 


카이로에서 당하거나 자초한 실수들은 룩소르를 지나면서 서서히 정리되기 시작했다. 이제 아스완에서 수단 비자를 받고 남은 시간과 돈으로 투어를 마치고 가면 이집트 여행도 끝날 것이다. 3시간 가량 나일강 옆 기찻길을 따라 달리는 동안 내 머릿 속은 아스완 그 다음을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