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시(詩)를 보고 나서... 시: 삶의 고통과 슬픔을 먹고 산다. 어느 날 우연히 문화강좌에서 시를 배우게 된 미자는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강의를 듣는다. 시에 대한 경외감마저 가지고 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나요?" "선생님, 시는 언제 오나요?" 선생님, 왜 시가 안 써 지는 거죠? 아무리 노력해도 안돼요." "선생님, 시가 언제 오나요? " 그녀는 시 창작교실에 갈 때마다 '시'를 쓰고 싶지만 쓰여지지 않아 고민한다. 그 모습은 타성에 젖어 사는 우리들에게 종을 울린다. 50년 전에 선생님으로부터 '미자야 너는 커서 시를 쓰면 되겠다'고 들었던 말을 기억한 미자, 드센 삶을 살아온 그녀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증세까지 있어 단어를 점점 잃어갈 때야 비로소 '시'를 갈망한다. 현실은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를 갈.. 더보기 이전 1 ··· 148 149 150 151 152 1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