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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에서의 호된 신고식 <속편>

오늘 새벽 블로그에 댓글 알림이 3년만에 전해졌다. 뭐지? 하고 봤더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다시 글을 남긴다.

카이로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려준다. 새벽에 도착해서 게스트하우스 숙소 체크인 시간을 고려하면 급할 게 없어 버스를 여유롭게 기다리는데..

택시 기사로 추정되는 남자가 차와 아침을 먹으며 와서 같이 먹자고 한다. 배도 고프고 따뜻한 차도 무척 구미가 당겼지만 호의는 정중히 거절하였다.



여행자는 낯선 곳, 낯선 이들을 계속 부닥치는 사람이기에 아무리 주의하라고 공부해 가도 소용 없는 짓이다. 이후 그가 태워주겠단 말에 차에 오르고 사건은 본격 납치 협박 리얼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무사히 이 사건에서 탈출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남긴 글을 3년이 지나 어느 누군가가 카이로 가기 전에 읽었고 이후 동일한 사건을 겪고 나서 다시 이 글을 보니 동일 인물인 것 같다며 댓글로 알려주었다.

무엇보다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이집트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세계 어디선가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을테니. 대사관에서 관련 피해 접수나 상황을 얼마나 알고 대처할 지 모르지만.. 결국 본인 스스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

갑자기 산티아고 순례길이 생각난다. 누가 그러더라? 뒷통수 치는 건 한국인이라고. 한국말 통한다고 한국인을 너무 믿어도 외국인이라고 너무 안 믿어도 소용 없다. 자신을 믿고 소수 몇 만 믿고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는 수밖에!